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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태화강 정원박람회 리뷰 ①] 쇼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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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8-04-25 13:49 조회9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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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이형주 (jeremy28@naver.com)

http://lak.co.kr/news/boardview.php?id=4388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태화강대공원의 국가정원 지정을 목표로 하는 ‘2018 태화강 정원박람회’가 지난 13일 막을 올렸다. 


‘태화강의 역사, 문화, 생태’를 주제로 한 이번 정원박람회에는 해외 초청작가 정원, 국내작가 정원, 시민 정원, 학생 정원 등 총 63개 정원이 조성됐다.


이 중 쇼가든은 정원박람회 수상경력을 가진 디자이너가 조성한 정원으로 총 10개 작품이 조성됐다. 


쇼가든 대상작인 ‘강으로 돌아온 아이들’은 태화강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진정한 복원을 이루길 바라는 마음을 작품에 담았다. 수년간 인간들의 노력으로 오염됐던 태화강의 생태계는 복원됐지만 아직 그 옛날 아이들이 뛰어놀던 강가의 모습으로 복원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착안했다.


금상에는 박경탁·양윤선·박성준 작가의 ‘물고기가 보는 풍경’이, 은상에는 ▲이상국·박영우 작가의 ‘시간의 숲’ ▲박주현 작가의 ‘흐름에 대한 기억 류’ ▲최혜영·허비영 작가의 ‘영원한 고래’가, 동상에는 ▲김상윤·박지호 작가의 ‘대나무의 시간’ ▲김효성 작가의 ‘수중정원’ ▲윤문선 작가의 ‘The Nest’ ▲윤호준·박세준·이병우 작가의 ‘잊혀진 것들과의 재회 류원’ ▲황신예 작가의 ‘풍류정원, 두 번째 달’이 각각 선정됐다.

 

 

[대상] 강으로 돌아온 아이들 - Splashing Garden

이주은 가든샵 팀펄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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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으로 돌아온 아이들’은 수년간의 노력으로 태화강의 생태계가 회복됐지만, 아직 강가에서 놀던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한 작품이다. 자연 생태계와 인간의 추억이 함께 복원돼 인간과 자연이 공존해야 진정한 의미의 생태계 복원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공간은 크게 물의 정원, 숲의 정원, 데크로 구분된다. ‘물의 정원’은 강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형상화한 조각을 배치해 진정한 복원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물놀이, 강자갈 던지기, 멱감기 등을 체험하고 강가를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이다. ‘숲의 정원’은 쉬어갈 수 있는 그늘을 제공해주며 다양한 음지식물이 심겨 있다. 데크는 시각의 고저차로 공간 체험을 유도한다.

 

 

[금상FISH EYE VIEW - 물고기가 보는 풍경

박경탁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

양윤선 성북 꿈의 오케스트라 부지휘자

박성준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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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가 보는 풍경’은 태화강 속에 살고 있는 물고기들의 이야기를 태화강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태화강에 살고 있는 50여 종의 물고기 중 대표 어종 8종의 조형물과 그 서식처를 연상시키는 쉼터를 만들어 물고기의 시선에서 바라본 태화강의 모습을 정원으로 표현했다. 이를 통해 태화강은 사람과 물고기 모두를 숨 쉬게 하는 자연이자 모두가 바라보는 경관이란 의미를 담았다.

 

 

[은상] 시간의 숲

이상국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책임

박영우 무성조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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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숲’은 지구온난화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고, 숲의 가치를 일깨우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진 정원이다. 태화강의 환경 및 경관 회복 사업을 지지한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아름다운 원시의 숲(자연)을 배경으로 빙하가 녹아 물 위로 떠내려가는 경관을 연출해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대비시켰다. 이를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미래의 우리가 현재의 우리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담아내고자 했다.

 


[은상] 흐름에 대한 기억 류

박주현 더올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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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에 대한 기억 류’는 물의 성질을 통해 인간의 개입으로 자연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물은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투영한다. 자극을 받으면 파동을 일으키며 일렁인다. 정원 중앙의 수공간을 가로지르는 디딤돌은 밟으면 파동이 일어나도록 의도적으로 흔들리게 설치했다. 이는 인간의 개입은 자연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음을 표현한 것이다.

인간의 무분별한 개입으로 일렁이는 수조와 최소한의 개입을 의미하는 거울못을 각각 수공간의 바깥과 안쪽에 겹치도록 배치해 대조시킴으로써 상징성을 보다 강하게 드러내고자 했다. 코르텐스틸 가벽은 산업화 시대의 조선소와 자동차 공장을 형상화한 것으로, 가벽에는 태화강의 역사를 새겨 역사의 변화를 재인식할 수 있게 구성했다.

 

 

[은상] Eternal Whale - 영원한 고래

최혜영 성균관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조경학 전공 조교수

허비영 제임스 코너 필드 오퍼레이션스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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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고래’는 울산이라는 도시의 비전을 태화강의 옛 역사에서 찾았다. 태화강의 유구한 역사는 한 가지 재미있는 흔적을 보여준다. 바로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에서 보여지는 선조들의 예술혼이다. 작가는 암각화에서 보이는 다양한 동물상, 인간의 표정, 추상적인 문양 등이 제대로 재해석된다면 미래 도시로 이어질 수 있으며, 생태의 패러다임을 넘어 문화·예술 중심 도시로 한 단계 전진할 발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연성을 압도적인 규모로 자랑하는 태화강대공원의 십리대숲과 초화밭 가운데서 강렬한 제스처로 떠오를 수 있도록 식재를 최소화하고, 암각화에서 보이는 형상과 문양을 대담하고 독특하게 재해석해 정원에 담았다. ‘영원한 고래’는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도 기능하지만 오브제로서의 예술만을 지향하지 않는다. 이 장소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보고 만지고 이해하고 경험하는 행위를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역사적 시간의 영속성을 예술적으로 체험하게 한다.

 

 

[동상] 대나무의 시간

김상윤 에이트리 대표

박지호 에이트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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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는 태화강의 상징적인 요소이자, 자연의 강인함을 대변해 준다. 때로는 태풍과 홍수로 쓰러지고 꺾일지언정, 대나무는 강인한 생명력의 뿌리를 통해 땅을 헤쳐 뻗어 나가고, 새로운 죽순이 지상으로 올라온다.

‘대나무의 시간’은 철의 강인한 물성을 통해 대나무를 상징적 형태로 변환시키며 어렴풋이 비춰지는 대나무와 정원 식물들의 조화를 통해 태화강의 미래는 곧 대나무의 강인함을 토대로 이루어짐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대나무의 시간은 태화강의 미래이며, 태화강의 미래는 철의 강인함과 함께 표출된다. 

‘철재 프레임’은 또 하나의 대나무를 상징한다. 대나무의 강인함을 철의 물성으로 전환하며 철제 프레임과 대나무의 수직성을 대비시켜 극적인 효과를 일으킨다. 식재는 꽃의 화려함보다는 대나무와 잘 어우러지며 잎의 색감과 형태를 감상할 수 있는 식물로 구성했다. 

 

 

[동상] 수중정원

김효성 플레이스랩 기술사사무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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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정원’은 물에 비춰진 자연과 사람이 어울려 서로가 향유하도록 하는 정원이다. 물이 가지고 있는 유동, 투명, 조형, 반영 등 물의 특성을 활용해 물속의 느낌을 연출하고자 했다. 

공간 배치 및 시설물 도입도 물의 특성을 반영해 계획했다. ‘유동’은 투시도법 원리의 동선 및 식재 패턴을 통해, ‘투명’은 안까지 비춰지는 플랜터 및 앉음벽을 통해, ‘조형’은 물결 패턴을 활용한 휴게시설로 연출하고, ‘반영’은 수경시설 등 풍경의 감상을 통해 이뤄진다. 또한 정원 산책로 주변에 수중 동·식물을 새겨 놓은 시설 및 포장 패턴을 배치해 장소성을 높이고자 했다.


 

[동상] The Nest

윤문선 올리브나무숲가드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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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st’는 야생화의 사계절의 감흥을 품고 있는 아늑한 방이자 늘 강을 향해 꿈을 꾸는 공간으로 계획됐다. 백로는 태화강에 작은 둥지를 틀어 알을 품고 태화강은 백로를 품는다. 또 인류의 태초가 강에 둥지를 틀었던 것처럼 태화강은 우리를 품는다. 이런 시작의 우주이자 아늑함의 궁극인 둥지를 태화강에서 서식하는 백로를 모티프로 해 축약적으로 묘사하고 정원으로 구현하고자 했다.

 

 

[동상] 잊혀진 것들과의 재회 류원

윤호준 조경하다 열음 대표

박세준 ELL Landscape 디자이너

이병우 Leedscape Korea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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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것들과의 재회 류원’은 산업도시 울산을 상징하는 ‘철’이란 소재를 활용해 소중하지만 잊혀진 것들의 가치를 조명하는 정원을 만들고자 했다. 철이 없어진다 해서 당장에 숨이 멎진 않지만, 그동안 영위하던 문명의 당연한 것들이 당장에 사라졌을 때 현대인들에게 철은 공기나 물과 다르지 않을 것이란 전제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특히 ‘철’ 중에서도 일반인과 만날 기회가 없고 주목 받지 못하는 소재를 이용해 잊혀진 것들과 재회한다는 의미를 강조했다. 또한 비보숲의 개념을 적용해 그 가치를 더하고자 했다.

울산 지역의 특색 있는 제철로이자 현대 제철 기술과 흡사한 문화재인 고대 달천철장의 석축형 제철로에서 형태적 모티프를 따왔다. 

 

 

[동상] 풍류정원, 두 번째 달

황신예 가든룸 디자인 스튜디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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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정원, 두 번째 달’은 밝은 달이 휘영청 강에 비춰진 밤, 달밤 뱃놀이를 하는 풍경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정원이다. 예부터 풍류를 논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던 태화강에 비친 달을 바라보며 배를 타고 노니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

‘태화강’의 유려한 곡선은 정원을 관람하는 주동선으로 재해석했다. 강에 비친 달빛이 반사되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반사되는 포장 재료와 수직기둥 요소를 활용했다. 하늘에 떠있는 첫 번째 달 그리고 풍류정원에 내려앉은 두 번째 달은 수면에 일렁이는 선큰가든으로 재해석했다. 정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도록 마운딩된 공간에 나룻배를 재해석한 조형시설물을 배치해 달이 내려앉은 정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